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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마지막 광부, 그리고 역사관-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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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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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마지막 광부, 그리고 역사관 !

                                                      박  대  근 

 

대한석탄공사(이하 석탄공사)는 1950년 5월 4일 대한석탄공사법이 제정 공표 되었으나 한국전쟁이 시작되면서 장성광업소의 생산활동이 중단되었지만 석탄자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에 전쟁 기간이던 1950년 11월 1일에 국영 탄광인 공기업으로 탄생하였다. 즉, 석탄공사는 특별법에 의해 ‘공사’ 형태로 설립된 최초의 공기업임 셈이다. 대한민국 석탄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석탄공사의 가장 핵심인 장성광업소는 지난 7월 1일자로 공식 문을 닫았고 마지막 남은 도계광업소 역시 내년 7월 1일 자 문을 닫을 예정으로 되어 있다.

이로써 내년이면 석탄공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석탄공사 본사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태백시 장성에 위치한 적도 있다. 정부는 서울 인구 분산 정책 및 석탄 증산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1974년 6월 26일 석탄공사 본사를 장성으로 이전하고 서울 서대문 합동에 서울 사무소를 설치하였다가 1년 4개월 후 1975년 10월 25일 여의도로 이전하였다. 이렇듯 태백시 장성동은 석탄산업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태백시는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시행 이후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폐광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만 했다. 그나마 석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장성광업소가 폐광하여 많은 근로자 실직 등 또 다른 경제적 환경 변화를 감내해야한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태백지역(당시 삼척군)은 석탄 생산지역이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정부에서는 에너지 정책을 국가가 주도하겠다는 판단하에 석탄공사를 만들었고 오로지 생산 주도형 개발로 나름 생산량 목표 달성에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그림자도 있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일부지만 태백시를 한정해서 석탄산업에 종사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자면 태백시 연화산 자락에 위치한 산업전사 위령탑에 4,118분, 진폐재해 순직자 위령각에 10,585분을 비롯해 태백산 만덕사, 장명사 등 태백시 사찰에 모신 위패를 합하면 무려 일만 육천여분들의 위패가 태백시에 모셔져 있다. 이런 현실은 전쟁터도 아닌 산업 현장에서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인근 삼척, 정선, 영월은 물론이거니와 문경, 보령, 화순 등 전국에 석탄산업에 종사하시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조차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실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불치병인 진폐산재환자 분(태백시 경우 약 2,500여분)들은 숨을 헐떡이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통계는 석탄공사에서 종사하시면서 모두 발생했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밝혀 둔다. 다만 정부 주도의 생산량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시행으로 발생한 즉, 석탄 산업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였고 그 중심에 석탄공사 책임도 부인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석탄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있어 국가 에너지원(源)으로 큰 역할을 했다. 벌거벗은 산을 푸르게했고 서민의 등을 따숩게 했다. 또한 태백시를 비롯한 폐광지역(영월, 삼척, 정선, 문경, 보령, 화순 등)의 경제 주체로서 큰 역할을 해 온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태백시의 경우 한때 지역 생산지수의 25%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대한민국 경제는 석탄을 먹으며 발전했고 그 석탄은 산업전사를 먹으며 성장했다” 석탄 산업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명확하고 확실하게 함축하여 표현한 문구를 아직 보지 못했다. 이렇듯 석탄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했고 그 이면에는 국민 생명과 건강에 상처를 준 엄청난 대가를 치루었다는 것이다.

 

석탄공사의 역사적 사실 부분은 어떤 형태로는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 한 대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부분 그리고 과거 목표 생산량 달성을 위한 정책 시행으로 발생한 각종 사건 사고 그리고 진폐 등 ......

 

즉, 석탄공사 탄생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사실 부분을 가감없이 전시하는 가칭“대한석탄공사 역사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이상 기회를 상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지금부터 준비를 하여도 방대한 자료 수집과 검증 그리고 역사관 위치 선정 등 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단 역사관 설립의 타당성 확보를 위한 연구 용역과 함께 예산확보 등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강원도와 태백시는 역사관 설립 후 비치 할 각종 자료(장비를 비롯한 서류 등 석탄공사의 모든 자료)의 훼손, 분실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장성광업소는 폐광 전 이를 대비해 광산 기자재 일부를 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라는 거창한 구호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한 축이었던 석탄산업의 중심 역할을 해온 대한석탄공사 역사관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마지막 광부” 이를 위하여 “대한석탄공사 역사관” 건립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강원도 제20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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